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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단법인 「한글누리」, 한글페스타 2026 성료…58개국 55개 언어로 만난 한글

2026-10-07


▲ 한글페스타 2026 세종상 수상작_피키오니 클라우디아(이탈리아)

재단법인 「한글누리(이하 한글누리)」가 개최한 ‘한글페스타 2026’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한글페스타는 전 세계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한글 또는 누리한글로 표기한 영상을 만드는 공모전으로, 2023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한글페스타 2026’은 △한글 분야와 △누리한글 분야 총 두 가지 분야로 진행됐다. 한글 분야는 기본 자음 14자와 기본 모음 10자로 이루어진 현대 한글 문자 체계를, 누리한글 분야는 한글누리 재단이 제안하는 ‘누리한글’ 4개 언어의 표기안을 토대로 참가자 언어의 말소리를 표기하면 된다.

 

‘누리한글’은 훈민정음의 창제원리와 자형을 기반으로 하여, 세계 여러 언어의 소리를 한글로 적을 수 있도록 한글누리에서 제안하는 표기 체계이다. 한글을 바탕으로 현재 사용되지 않는 훈민정음 ‘ㆁ, ㆆ, ㅿ, ㆍ’을 복원했으며, 목구멍소리 글자 ‘ㅇ, ㆆ, ㅎ’과 반잇소리 글자 ‘ㅿ’ 및 혓소리 글자 ‘ㄹ’을 구별기호로 사용하고 있다. 또한 이중모음, 삼중모음과 같은 복모음을 표기하기 위해 뒤에 발음되는 모음을 작게 표기하는 복모음의 구조화가 특징이다. 

 

올 5월부터 8월까지 3개월간 진행된 공모전에는 58개국에서 55개 언어를 사용한 총 385개의 작품이 접수되었고, 출품작 수가 전년 대비 약 53% 증가했다. 또한 네팔어(네팔), 슬로베니아어(슬로베니아), 크메르어(캄보디아), 콤어(카메룬), 툼부카어(말라위) 등 다양한 언어권 참가자들이 참여하며 언어적 다양성도 한층 확대됐다. 특히 누리한글 분야에서는 각 언어의 고유한 말소리를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려는 다양한 시도가 이어지며, 세계 여러 언어의 소리를 담아낼 수 있는 한글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글누리는 참가자가 제안한 표기의 참신성과 일관성, 영상의 예술성 등을 고려해 총 99개의 수상작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한글 분야와 누리한글 분야를 통틀어 가장 우수한 작품에 수여하는 ‘세종상’에는 이탈리아어로 누리한글 분야에 참가한 이탈리아의 피키오니 클라우디아(PICCHIONI CLAUDIA)의 작품이 선정됐다. 이탈리아의 전통음식인 ‘퀸토 콰르토’와 한국 음식 문화의 공통점을 소개한 작품으로, 체계적인 발음 규칙과 구별기호·강세 표기를 활용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1등상은 베트남어로 참여한 베트남의 하 하이 아잉(HÀ HẢI ÁNH)과 스페인어로 참여한 에콰도르의 파멜라 엘리자베스 콜로마 리바데네이라 (Pamela Elizabeth Coloma Rivadeneira)가 수상했다. 하 하이 아잉은 베트남의 전통 음식인 쌀국수를 소개하며, 베트남어의 음운적 특성을 바탕으로 누리한글 표기 방식을 창의적으로 확장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파멜라 엘리자베스 콜로마 리바데네이라는 아마존의 전통 음식인 마이토와 우추만카를 소개하고, 중남미 스페인어의 지역적·음운적 특성과 강세를 표기에 체계적으로 반영한 점을 인정받았다.

 

수상자들은 한글페스타를 통해 한글을 매개로 자신의 언어와 문화를 표현하고, 자국의 다양한 문화를 직접 소개하며 문화적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세종상을 수상한 피키오니 클라우디아는 “누리한글을 통해 한국어의 문자 체계를 모국어인 이탈리아어에 적용해 보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한글에 더욱 관심을 갖고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 하 하이 아잉은 베트남의 음식과 언어를 알리고 한국과 베트남의 문화를 연결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밝혔으며, 파멜라 엘리자베스 콜로마 리바데네이라는 자국의 전통 음식에 담긴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며 모국어와 한국어를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재단법인 한글누리는 “그동안 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뜨거웠던 한글페스타의 열기가 올해는 유럽 지역으로까지 이어지며 저변이 더욱 넓어졌다. 특히 로마자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에서 첫 상위 수상자가 나온 것은, 한글페스타가 언어 구조와 문화적 차이를 넘어 전 세계 누구나 참여하고 즐기는 글로벌 축제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뜻깊은 결실이다”며 “앞으로도 한글누리는 한글페스타를 통해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연결하고, 한글의 공용 문자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글누리는 지난해 ‘누리한글’을 처음 선보인 후 영어, 중국어, 스페인어, 일본어 등 4개 언어의 표기안을 발표했으며, 향후 적용 언어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경동나비엔은 이와 같은 한글 사용 확대에 뜻을 함께하기 위해 '한글누리'를 후원하고 있다.